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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차는 수행의 도구, 법보시는 수행의 실천행”

  • 관리자
  • 2025-03-29   조회수 : 29

“차는 수행의 도구, 법보시는 수행의 실천행”

  •  남수연 기자
  •  
  •  승인 2025.03.28 14:58
  •  
  •  호수 1771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

“단절된 공간에 법향 전하는 도구
차문화 수행, 대중 접점 모색해야”

박동춘 소장은 “법보시는 삶의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박동춘 소장은 “법보시는 삶의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차는 곧 수행입니다. 수행은 누군가를 위한 실천으로 이어져야지요.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은 그 실천의 구체적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이 법보신문에 힘을 보탰다. 차를 통해 깨달음을 전해온 박 소장이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한 이유는 분명하다. 이번에는 신문 한 장에 담긴 불법의 씨앗을 전하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법보시 캠페인은 교도소, 군 법당, 병원 법당 등 법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에 법보신문을 무상으로 보내는 독자 참여형 나눔 프로젝트다. 박 소장은 “신문이 전해지는 곳은 외부와 단절되었거나 고통과 불안이 깃든 공간이며, 이런 곳에 전해진 법의 향기는 누군가에겐 생의 희망이 될 수 있다”며 “차 한 잔의 맑음처럼, 신문 한 장에도 사람의 마음을 살리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수십 년간 동아시아 차 문화를 연구해 온 학자이자 수행자다. 차를 음료가 아닌, 마음을 비우고 성찰하는 ‘움직이는 선’이라 표현한다. 

“선방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은 단순한 휴식이 아닙니다. 수행입니다. 법보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를 위한 배려이자, 자비의 실천이지요.”

법보신문에 대한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 

“법보신문은 일반 언론보다 더 날카롭고 깊은 통찰을 담을 때가 많습니다. 불교 소식만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불교의 시선, 삶을 돌아보는 수행자의 눈을 담아내고 있어 늘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나 공동체, 생명에 대한 접근은 수행의 언어로 읽히기에 충분합니다.”

그렇기에 법보신문에 대한 바람도 차 문화가 갖는 수행성과 대중성과의 접점을 모색하는 노력이다. “차는 경계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그 안에는 오랜 불교 전통과 선의 철학이 살아 있다”고 설명한 박 소장은 “법보신문이 차를 통해 수행의 길을 풀어내면, 더 많은 이들이 불교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도 하나의 포교요, 법보시의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법보시가 단순한 후원이나 기부를 넘어선다고 평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 소장은 법보시에 대해 “지식의 나눔이 아니라, 삶의 나눔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을 통해 얻은 평화, 위안, 통찰을 나누는 것이 법보시의 핵심”이라고 강고했다. 덧붙여 “신자이든 아니든, 누군가가 신문을 읽으며 마음의 짐을 덜고, 삶의 방향을 다시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불법의 공덕”이라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특히 군 장병이나 수형자, 병원에 있는 환자들이 법보신문을 통해 ‘마음의 창’을 열 수 있다고 기대했다. 

“몸은 갇혀 있거나 아프지만, 마음까지 닫혀서는 안 됩니다. 법보신문은 그런 이들에게 세상을 다시 마주할 수 있는 창이 됩니다. 누군가가 신문을 펴는 순간, 불법과 인연을 맺는 것이지요.”

포교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제는 말로만 전하는 포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생활 속에서 체화되고, 경험을 통해 체득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차를 마시며 고요를 배우고, 신문을 읽으며 자비를 느끼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포교가 필요한 때이며 법보시 캠페인은 그런 점에서 아주 좋은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출처: 법보신문(https://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2819)2